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오픈 업] 한국어 이중언어 교육의 효과

필자는 중학교에 진학하면서부터 영어를 필수과목으로 배웠다. 그리고 고교 때는 제2 외국어도 선택했어야 했다. 일제 강점기 시대를 사셨던 부모님 세대는 일본어만 배우고 써야 했다. 부모 세대와 우리 세대가 받은 어학 교육의 차이는 한글 교육의 존재 여부이다. 광복 이후의 세대는 한글 교육을 토대로 다른 언어를 배웠기 때문이다.   이중언어 습득이 뇌 기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의학적인 보고서는 1970년대 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그 가운데는 저소득층 청소년의 두뇌 발달에 긍정적 효과를 준다는 내용도 있다. 컬럼비아 대학의 연구보고서(Fron. Neurosci., 04, Sept, 2014, Natalie H. Brito, Kimberly G. Noble)에 따르면 5세 이전 빈곤층에서 자란 아이들의 지능지수(IQ)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 5~13점이 낮다. 그런데 이 아이들이 이중언어를 배울 경우 뇌표면적이 월등히 넓어져 지능지수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영국의 인지신경 과학자 토마스 백 교수가 2014년 발표한 연구보고서도 이런 사실을 증명한다. 백 교수는 2008~2010년 사이 70대 시니어 853명의 인지도, 지성, 읽기 능력 등을 평가했다. 그런데 어려서부터 이중언어를 한 그룹이 한 가지 언어만 사용했던 사람들보다 측정 결과가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제적인 면에서도 윤택했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에는 성인이 된 후 이중언어를 습득해도 효과가 있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해외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두 가지는 꼭 하는 것 같다. 차세대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것과 한인 공동체를 만든다는 것이다. 미국의 한인 이민 선조들도 사탕수수밭과 오랜지밭, 그리고 한인 교회에서 이런 일들을 했다.     요즘 한인 차세대들은 주로 주말 한글학교에서 한글을 배운다. 그리고 정규학교에 개설된 한국어반은 타인종 수강생이 많다. 현재 LA지역에만 80여개 학교에 한국어반이 개설되어 있고 등록 학생은 8500여명에 달한다. 참고로 전국의 각급 공립학교 재학생 숫자는 5000만 명이고 이중 약 20%인 1100만 명의 학생들은 가정에서 400여 개의 다른 언어로 소통한다고 한다. LA통합교육구 학생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90여 개 정도로 알려져 있다.   미국도 참 많이 변했다. 지난 1998년 가주에서는 ‘프로포지션 227’이 통과됐다. 주내 공립학교에서의 수업은 영어로만 진행되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부모나 조부모가 이민자일 경우 그들의 모국어가 아이들에게는 주는 긍정적인 효과를 무시한 것이다. 결국 대법원은 학교에서 모국어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판결했고, 가주는 2016년 ‘프로포지션 58’이 통과되면서  다시 모국어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다. 자료를 찾아보니, 미국은 과거에도  유럽 출신 이민자들을 위해 이중언어 교육을 시행했다. 버지니아주에서는 17세기에 폴란드어-영어를, 오하이오주에서는 1839년부터 독일어-영어, 루이지애나주에서는 1847년부터 프랑스어-영어, 뉴멕시코주에서는 1850년부터 스페인어-영어 이중언어 교육을 시행했다. 그러다 세계 1차 대전으로 독일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모든 이중언어 교육이 중단됐다. 하지만 대법원은 이 역시 위헌이라고 판결했다.     이중언어 교육이 중단되면 영어가 서툰 학생들의 학력 저하는 뻔하다. 이는 이들에게 열등감을 갖게 하고 결국 경쟁에서 뒤져 저소득층으로 전락하기 쉽다고 본다.     미국 교육에서 어떤 언어를 받아들이는가 하는 문제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지금 미주 한인 사회는 한글의 과학적 우수성과 한글 교육의 장점을 알리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기에 K-팝, K-드라마, K-푸드, K-뷰티 등 한류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8월에 한인 학생 비율이 1%도 되지 않는 학교 두 곳에서 한국어를 세계언어 선택과목 중 하나로 채택했다. 학생들이 한국어 수업을 요구해 벌어진 사건(?)이다.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커질수록 한인 사회의 위상도 높아진다.  류 모니카 / 종양방사선 전문의·한국어진흥재단 이사장오픈 업 이중언어 한국어 이중언어 습득 한글 교육 어학 교육

2023-09-25

한글학교 교사 대상 사이버 연수…재외동포재단, 9주간 아동 교수방법·학습심리학 등 교육

재외동포재단에서 재외한글학교 교사 사이버 연수과정 지원자를 모집한다. 사이버 연수과정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없이 재외한글학교 교사들에게 인터넷을 활용한 교사연수의 기회를 제공하고, 역량 강화를 통한 교사 경쟁력 제고가 목적이다. 한국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가 9주간 실시하는 연수는 한국어교원양성과정, 한국어학, 일반언어학 및 응용언어학,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육론, 한국문화, 한국어 교육실습, 아동상담, 유·아동교수방법론, 아동생활지도, 학습심리학, 놀이지도 등의 과목으로 진행된다. 과정 이수자에게는 재외동포재단 이사장과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총장 공동 명의의 연수 수료증이 주어지며, 한국어교원양성과정 수료증은 별도로 심사해 수여한다. 교육비용은 총 100만원이며 수강생은 비용의 20%인 20만원을 부담하고 나머지 80%는 재단과 대학에서 부담한다. 자격요건은 고등학교 졸업·만 20세 이상으로 총영사관에 등록된 한글학교 재직교사며 ▶지원신청서 ▶사진(3x4cm) ▶졸업증명서 ▶서약서 ▶여권사본 및 재외국민등록부 사본을 오는 22일(금)까지 SF 총영사관 교육원으로 우편이나 이메일 송부 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재외동포재단 웹사이트(www.korean.net) 또는 SF 총영사관 교육원 홈페이지(www.kecsf.org) 공지사항을 참고하면 된다. ▶주소: 3500 Clay St. SF CA 94118 ▶문의: jade0516@gmail.com 양정연 기자 jyang@koreadaily.com

2011-04-08

'한글학교 교사' 자격증 추진…한국 국어원, 온라인 통해 학점 이수

미국 등 해외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사를 위한 '지도자 자격증' 제도가 추진되고 있다. 한국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국립국어원은 최근 "기존의 '한국어 교원 3급' 과정을 완화한 '한국어 지도사' 양성 과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해외 한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일정한 자격을 부여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립국어원은 이를 위해 해외에서 온라인을 통해 강의를 듣고 학점을 이수하는 콘텐트를 개발하고 있다. 또 현지에서 교사양성 기관을 운영하는 것도 일부 검토하고 있다. 또 장기적으로는 현지 양성프로그램 도입과 기존의 일부 대학에서 실시돼온 온라인 교육도 활성화할 방침이다. '한국어 지도사' 자격제가 추진되는 것은 기존의 '한국어 교원양성' 과정이 현실성이 없어 개선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한국어 교원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3개월(120시간) 동안 한국에서 교원 양성과정을 이수해야 하므로 현지 교사들에게는 실현 가능성이 없는 제도로 지적돼왔다. 그동안 재외동포 한국어 교사들은 비현실적 제도로 인해 요건을 갖추고 싶어도 자원봉사의 일원으로 학생들을 가르칠 수밖에 없었다. 한편 2005년 도입된 한국어 교사 양성과정을 3년만에 수정해야 하기 때문에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구 기자

2008-07-30

전국 158개 한글학교서 1만2000명 '가나다라 … '

일요일이었던 20일 오후 5시(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 시내 미라바드구(區)에 있는 한국종합교육원. 시험을 마치고 우르르 쏟아져 나오는 응시생 중 한 명인 딜바르(19)는 “쓰기가 가장 어려웠어요”라고 또렷한 한국어로 말한다. 딜바르는 이날 처음으로 한국어능력시험을 치렀다. 초급과 중급을 동시에 도전한 딜바르는 오전에 초급 3시간, 오후엔 중급 3시간 등 모두 6시간 동안 어휘·문법·쓰기·듣기·읽기 등 5가지 분야의 한국어 문제들과 씨름했다. 타슈켄트에서 서쪽으로 700㎞나 떨어진 부하라에 사는 딜바르는 전날 친구 2명과 함께 버스로 무려 10시간을 달려 시험을 치러 타슈켄트까지 왔다. 부하라 국립대학 2학년(영어과)인 딜바르의 꿈은 한국에 가서 공부하는 것. ‘주몽’ ‘대장금’ ‘명성왕후’ ‘겨울연가’ 등 한국 드라마 이름을 줄줄이 꿰는 딜바르는 친구의 소개로 부하라에 있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센터에서 1년간 한국어를 배웠다. 딜바르의 한국어는 겨우 1년 배웠다는 것이 믿기 어려울 정도로 매끈했다. “‘미수다’의 자밀라를 아느냐”고 물었더니 “다른 출연자들에 비해 한국어 실력이 모자란 것 같아 좀 창피하다”고 말했다. 한국어를 열심히 하면 언젠가 한국에 유학 가는 ‘코리안 드림’이 이뤄질 것으로 딜바르는 믿고 있다. 영어에 눌려 한국에서는 ‘천대’받는 한국어가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최고의 인기 외국어 중 하나로 각광받고 있다. 이날 타슈켄트·사마르칸트·우르겐치·페르가나 등 4개 도시에서 동시에 실시된 한국어능력시험에는 1007명의 우즈베크인이 응시했다. 한국어의 인기가 높다 보니 각종 한국어 교육기관에 등록한 수강생 수도 크게 늘고 있다. 타슈켄트 한국종합교육원의 김정석 원장은 “올 1학기의 경우 한국어 강습반에 등록한 현지인 수강생이 입문반과 초·중·고급반을 다 합해 1198명”이라면서 “학생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회사원과 공무원·자영업자 같은 일반인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니자미 사범대, 국립동방대 등 한국어과가 설치된 4개 대학에서 1295명의 학생이 한국어를 전공하고 있다. 또 타슈켄트 한국종합교육원을 비롯해 전국에 있는 158개의 크고 작은 한글학교에서 약 1만2000명의 우즈베크인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한국어를 배우는 이유는 제각각이다. 딜바르처럼 한국에 가 공부하고 싶어서 배우는 경우도 있지만 그녀의 친구인 우미다(22·부하라 국립대학 영어과)처럼 그저 한국어가 좋아서 취미로 배우는 경우도 있다. 한국어를 하면 한국 기업에 취직하기 쉬워 배우는 사람도 있고, 한국어능력시험에서 급수를 따면 수당이 올라가기 때문에 한국어 공부에 더욱 매진하는 현지인 한국어 교사와 교수도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으로 20일 전 세계 18개국 62개 도시에서 동시에 실시된 제13회 한국어능력시험에는 모두 7만3954명이 응시했다. 나라별로는 중국이 4만2023명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1621명)·일본(1411명)·우즈베키스탄·몽골(582명)·인도네시아(332명) 등의 순이었다. 배명복 순회특파원

2008-04-21

한글 학교도 온라인 시대

학부모·교사 채팅방도 북가주 한글학교들이 웹사이트를 잇달아 개설, 클래스별 게시판, 학부모 및 교사가 참여하는 채팅방 등을 통해 교실과 학부모와의 거리를 좁히고 있다. 리치몬드의 무궁화 한글학교(교장 장동구)는 최근 자체 웹사이트(사진)를 오픈, 게시판을 통해 각 학급의 과제물과 관련 자료를 올리는가 하면, 학교 소식란과 학부모와 교사간 대화를 위한 채팅방을 개설했다. 또 뉴스 코너에는 본보 등 지역 신문과 뉴욕타임즈 사이트를 연결, 학부모들의 뉴스 수요도 만족시킬 공간을 마련했다. 이 학교 참외반 김성각 선생이 제작한 웹사이트에 대해 장동구 교장은 “2세들 정체성 교육의 산 결실을 만들기 위해 학부모와 교사·학생이 일체가 될 수 있는 근사한 수단이 마련됐다”며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현재 북가주 한국학교에 가입된 46개 한국학교 중 웹사이트를 개설한 곳은 뉴비전·다솜·새하늘·세종·소노마 카운티·실리콘밸리·트라이밸리 한국학교 등 7 곳이고 무궁화 한국학교에 이어 알마덴 한국학교도 웹사이트를 준비중이다. 이같은 학국학교 웹사이트의 활성화에 대해 재미 한국학교 북가주협의회 최미영 회장은 “웹사이트 개설로 교사들간의 회의 기능뿐 아니라 학부모들에 대한 각종 공문, 신청서 등이 간편하게 처리돼 학교 운영이 원활해졌고 학부모들도 웹사이트에 올라오는 자녀들의 수업 및 각종 활동 모습·숙제 등을 볼 수 있어 학교 실정을 보다 잘 알게 됐다”며 웹사이트의 순기능을 소개했다. 최회장은 또 “동영상 등을 올릴 수 있는 서버 용량 확보, 광고성 글들을 차단하는 보안 시스템 구축, 초기 교사 및 학부모의 참여 분위기 조성 등의 여건이 마련된다면 한국학교 웹사이트는 2세 교육의 효율적인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영기 기자 youngj@koreadaily.com

2008-01-16

한미교육재단 김지수 신임 이사장 ' 주말 한글학교 예산확보 주력'

지난 9일 한미교육재단 제6기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된 김지수 이사장은 "LA지역 뿐만 아니라 샌디에이고와 라스베이거스 애리조나 뉴멕시코 등까지 민족교육을 확대하는게 목표"라며 "특히 주말한글학교와 한국학교연합회 활동이 활성화되도록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연 예산이 100만 달러가 채 안돼 프로그램을 확대하려면 예산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한국어 뿐만 아니라 태권도 가야금 한국전통무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인 후손들에게 한국문화 알리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인 청소년들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한국역사 문화 및 유명인사 특강 청소년 리더십 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온 교육원은 지난 2005년에 교육원 운영방식과 정관개정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으나 지금은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중이다. 김 이사장은 "조영근 전임 이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2세 교육과 교육원의 정체성 확립에 애를 써왔기 때문"이라며 "이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도록 임기동안 열심히 일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이사장은 지난 1985년과 1996년 남가주한국학원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한미동포재단 이사장(1992년) 한미교육재단의 모태인 민족교육관 건립추진위원장(1996년)을 맡아왔었다. 한편 이사진은 민족교육관 건립기금으로 100만 달러의 기부한 김정실씨와 이숙현 이사(한미음악재단 이사장)를 비롯해 ▷재무: 길옥빈 변호사 ▷서무: 김순진 ▷감사: 조영근 씨 등 5명이다. 당연직 이사는 찰스 김 남가주한국학원 이사장 민주한국학교 연합회 안진 회장 문애리 한국어진행재단 이사장 LA한국교육원장 등이다. 장연화 기자 yhchang@koreadaily.com

2007-08-13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